취미- 문화생활 즐길수록 행복하고 건강

 

인간은 먹고 자는 단순한 욕구 외에도 교양 있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욕망이 있다. 독서를 하고 미술관을 관람하고 영화를 보는 등의 문화 활동은 상식을 쌓고 식견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건강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교양 있는 사람 혹은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행복도가 높고 건강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며 삶의 만족도 역시 높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성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문화 활동을 즐기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평균 9% 건강 상태가 좋았으며 여성의 경우는 3%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평균 14% 만족도가 높았다.

‘역학·공동체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실은 콘라드 카이퍼스 교수는 “관람객의 입장이든 적극적인 참여자의 입장이든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우울증과 불안증이 나타나는 비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문화 활동이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이나 공부를 하는 능력까지 우수하다는 것이다.

‘산업·조직심리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Organizational Psychology)’에 게재된 이 논문에 따르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자기개발을 하면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돼 삶의 질이 높아진다. 연구팀이 341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그들의 창조적인 활동과 업무수행능력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된 것이다.

창의적인 활동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집필을 하는 일부터 요리를 하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일까지 전부 창의적인 활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또 개인에 따라 문화를 영유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박물관이나 아트 갤러리를 둘러보고 영화관이나 콘서트장에서 관람하는 형태의 문화생활을 선호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노래와 춤을 배우거나 운동을 하면서 참여형태의 문화생활을 즐기려 한다.

이처럼 문화를 누리는 방식이 감상의 형태인지 참여의 형태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어떠한 형태든 이러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단 문화 활동과 건강한 삶이 인과관계에 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문화 활동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것인지, 삶의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이 취미활동까지 즐기는 것인지의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문화 활동이 두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역할을 해 건강을 개선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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