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울증엔 운동도 무용지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신체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침체된 기분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운동이 우울증을 감소시키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울증 징후와 신체활동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이 평균연령 14세의 청소년 7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실험참가 청소년들은 3년간 이번 실험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주중이나 주말 실험참가자들의 활동량을 파악해 신체활동에 따른 에너지소비(PAEE)와 중간강도 및 고강도의 신체활동(MVPA) 수치를 측정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은 3년간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그들의 기분 상태를 꾸준히 평가 받았다. 그 결과, 14세 전후의 아이들에게서는 신체활동량과 우울증 징후 사이에서의 상관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우마르 토시브 박사는 “신체활동은 일반적으로 우울한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신체활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미약하거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결과는 공공정책을 구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울증 징후와 신체활동의 영향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히는데 일조한 연구였다”고 말했다.

또 “노년기 신체활동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우울증과 같은 징후를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청소년기 우울증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청소년들의 우울증은 대체로 학업 스트레스나 껄끄러운 교우관계에서 발생한다. 성인들처럼 운동으로 스트레스의 일부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아이가 진정 원하는 꿈은 무엇인지, 학교생활은 원만하게 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지도하는 부모와 선생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과학(JAMA Pediatrics)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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