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땐 간 단백질 변이.. 온몸에 ‘폭탄’으로


과음을 할 경우 간 부위의 단백질에 변화가 초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의 치료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은 ‘국제 간장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주리대학 의과대학의 쉬벤드라 슈쿨라 교수는 “알코올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과음은 간 손상을 더욱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음을 하면 간의 히스톤 단백질(유핵세포의 핵내 DNA와 결합하고 있는 염기성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후생적 변형은 DNA 서열이나 유전자 코드 변화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 유전자 변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히스톤 단백질은 DNA 가닥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DNA가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도 맡는다.

과음으로 히스톤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변형이 될 경우 처음에는 염증을 유발하고 이어 세포 손상도 초래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 또 이런 변이는 궁극적으로 간경변과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슈쿨라 교수는 “과음과 간 손상만을 연결해서는 안된다. 과음으로 간에 염증이 발생하면 한 무리의 폭탄과도 같이 다른 인체 기관들에도 좋지않은 시그널을 보낸다. 결국 여러 기관이 부드럽게 작용하지 못하면 생리적 흐름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고 과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에선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그램 이상일 경우 과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2시간 동안 남성은 술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로 알려져 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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