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치명적 바이러스 왜 자꾸 발생할까


야생동물 불법거래 막아야

에볼라와 유사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에서 발생해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사전에 차단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현재까지 38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모두 출혈열을 일으키는 데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상호접촉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에볼라 전문가인 데이비드 쾀멘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어디에 잠복하고 있었는가 하는 것과 언제 사람에게 감염됐는지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건 담당자들은 에볼라가 동물의 몸속에서 휴면기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어떤 동물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의심을 받고 있는 동물은 과일 박쥐다.

과일 박쥐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지니고 있는 데 대규모로 좁은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집단 안에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된다. 과거에는 인간과 과일 박쥐가 거의 접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리카에는 자연공간이 넓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 지 보도에 따르면, 삼림 벌채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 우림 지역이 뒤덮고 있던 서아프리카 지역은 과일 박쥐의 주요 서식지였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삼림 벌채가 성행하면서 서식지가 급격하게 감소됐다.

삼림 지역이 줄어든 대신 막대한 광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광부들은 과일 박쥐가 많은 곳을 다니기도 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광산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들이 살기에 좋은 곳으로 과거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 중에는 광부들이 많았다. 1998년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콩고의 불법 금 광산이 밀집된 곳에서 발생해 123명의 사망자를 냈다.

하지만 야생동물만이 치명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유일한 위협 요소는 아니다. 식용이나 애완용으로 거래되는 침팬지 같은 영장류나 새, 도마뱀 등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거래되는 야생동물 시장 규모가 매년 100억 달러(약 10조7300억원)에서 200억 달러(약 21조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티모시 보울리와 세라 톰슨은 “야생동물의 거래는 야생동물과 인간, 가축 사이에 질병이 전파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 거래로 야기되는 질병의 발생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 달러의 경제 손실을 초래한다”며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근절하는 것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보다 그 발생을 막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