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경쟁심, 아이들 건강한 식습관 유도

 

아동 비만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 비만은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상처 받기 쉽고 육체적으로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식단 조절을 요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약간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방법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영국 바스대학교 경제학과 조나단 제임스 교수는 “우리의 연구 목적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어떻게 중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학교 점심시간에 아이들 사이에 약간의 경쟁심을 불어넣으면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심을 이용한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택했을 때 보상을 주는 방법보다도 효과적이었다”며 “이 방법을 이용해 채소와 과일을 먹는 아이들의 비율이 30%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1개 초등학교, 2~5학년 사이의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무작위로 세 유형의 그룹 중 한 곳에 소속되었다. 스스로의 건강한 선택에 의해 보상을 받는 그룹, 경쟁심을 기초로 보상을 주는 그룹, 대조그룹 중 한 곳에 소속된 것이다.

그리고 연구팀이 세 그룹을 비교 관찰한 결과, 누가 더 잘 먹는지 경쟁심을 유발해 그에 따른 보상을 준 그룹이 가장 식습관이 많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단 이와 같은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 증진이 주목적이 되어야하는 만큼 아이들 사이의 경쟁심이 과열되는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는데 이와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경쟁심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방법 자체는 충분히 논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원 에든버러대학의 미셸 벨로 교수는 의료사이트 메디칼 엑스프레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은 종종 논쟁거리로 떠오른다”며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독려하는 수단으로 보상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쟁심을 유도하고 보상을 주는 방법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모든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학부모나 선생님과 같은 지도자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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