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팔눈 흉내, 진짜 사팔눈 될까? 속설과 진실

 

눈 피곤하면 찜질보다는 마사지를…

눈과 관련된 속설이 유난히 많은 이유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부위인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걱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속설들은 대부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일방적인 견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대로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자료 등을 토대로 눈과 관련된 대표적인 속설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본다.

안경을 벗고 생활하면 눈이 좋아진다?=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안경을 벗고 생활하면 시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안경을 벗은 상태에 적응하면서 눈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안경의 착용 여부에 따라 근시량의 변화는 없다.

다만 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로 눈을 유지하는 것은 시 감각을 떨어뜨리고 눈의 피로도를 높여 눈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안경을 착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본인의 시력에 맞은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이 피곤하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여성들 중에는 아침에 눈이 부었을 때 얼린 숟가락으로 눈을 찜질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눈에 냉찜질을 하면 눈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눈의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눈에는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다.

냉찜질은 눈 주위 혈류를 방해할 수 있고 지나치게 차가운 수건 등을 눈에 댈 경우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다.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갔을 때 몸이 경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 역시 갑자기 차가운 물체를 대거나 압력을 가할 경우 예상보다 심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눈의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냉찜질보다 온찜질이 좋으며, 눈 주위 뼈를 가볍게 눌러주면서 마사지를 해주면 눈 주위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눈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어두운 데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이불 속이나 달빛 아래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들어왔다. 하지만 ‘당신을 죽이는 잘못된 의학 신화’의 저자 낸시 신더만 박사는 “침침한 조명은 눈을 긴장시키고 두통을 가져오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하룻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면 회복된다”고 말한다.

또 오레곤 퍼시픽 대학 시각 과학과의 짐 시디 박사는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눈에 장기적으로 손상을 주거나 생리학적으로 눈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믿을 만한 이유도 없고 증명된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고, 빛이 부족하면 동공이 팽창하면서 초점을 맞추는데 추가적인 힘이 들어감으로써 눈물이 나오게 한다”며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팔눈을 자꾸 만들면 진짜 사팔눈이 된다?=하버드대 건강저널에 실린 글에 따르면, 눈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은 근육들은 다른 신체 근육과 같아서 피로해질 수 있지만 또한 회복력도 있다. 눈을 포함해서 인간의 신체는 일상생활로 인한 마모를 감당할 수 있게끔 발달을 한다. 따라서 사팔눈을 만든다고 해서 눈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팔눈이 그대로 고정되는 것도 아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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