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모을 것인가, 삶을 즐길 것인가?

 

중년 이후의 안정적인 삶이나 노후대책을 생각하면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이 아까울 때가 있다. 하지만 삶의 재미를 포기하고 재정적인 목표만 이루기 위해 나아가보면 인생이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경제적인 안정과 재미있는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제적 안정을 원하는 사람들은 돈을 모으기 위해 제일 먼저 취미나 재미를 위해 지출했던 비용에서 감축을 시도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가던 영화관을 한 번으로 제한한다거나 외식 횟수를 줄이는 방법 등이다.

하지만 재정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삶의 즐거움과 재미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래를 위해 대비해야 하지만 현재의 즐거움을 무작정 포기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라= 일단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것이 좋다. 지난 2~3달 동안 자신의 소비 경향을 파악해보자. 매달 필수적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부분과 반대로 불필요하게 돈을 낭비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필수적으로 소비해야하는 교통비라든가 밥값에서도 필요 이상의 지출이 있을 수 있다. 또 즐거움을 위해 소비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혀 즐겁지 않았던 소비도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부분에서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지출한 시기를 파악해보는 것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한 달에 영화 관람을 두 번으로 제한했을 경우 첫 주에 연속 이틀 영화를 보는 것과 두 주에 한 번씩 나눠 보는 것은 같은 비용이 들이더라도 느끼는 행복감이 다르다. 후자 쪽이 두 주 뒤 볼 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인 소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에 투자하라=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물질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경험에 투자할 때 행복감이 훨씬 더 크다. 갖고 싶었던 옷이나 신발을 사는 기쁨은 한 순간이다.

반면 몸으로 직접 체험한 즐거움은 행복감이 오래 지속될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대화주제가 되기도 하고 삶의 교훈이라든가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당장 큰 흥미가 가지 않더라도 배우면 괜찮겠다 싶은 악기, 운동 등을 배워본다거나 그동안 생각만해보고 실천해보지는 못한 여행 등을 현실화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목표를 분명히 하라= ‘인생은 한 번뿐’이라든가 ‘젊었을 때 즐기라’는 말을 들으면 돈을 저축하고 싶은 생각보다 지금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하지만 돈을 모으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신축성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인생을 즐기라는 의미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허비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돈을 모으는 목적을 분명히 해두면 돈을 저축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자신의 목표가 한 단계 가까워질 때마다 형편에 맞는 작은 보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지불하는 비용이 크다고 무조건 행복감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재미와 가격이 무관한 경우도 많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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