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칼로리 계산해가며 하지마라

 

다이어트를 할 때는 운동시간, 칼로리 소모량, 체중계 눈금, 허리둘레 사이즈처럼 숫자에 민감해진다. 오늘 500칼로리를 더 먹었으니 몇 시간 더 운동하고 몇 g의 몸무게를 더 감소해야 한다는 식의 산수계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칼로리와 몸무게 숫자에만 민감해지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살이 빠지기는커녕 체력이 떨어지거나 피로만 쌓일 수도 있다. 칼로리 계산법은 다이어트에 유효하지 않은 방법일까.

칼로리를 계산하는 이유= 칼로리 섭취량이나 소모량을 계산하는 이유는 오늘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더 먹을 수 있는지 혹은 얼마나 더 운동해야 하는지를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칼로리 권장량보다 많이 먹었다면 운동을 하고, 적게 먹었다면 휴식을 취하는 간단한 결정이 가능하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이처럼 칼로리를 확인하고 계산하면 하루 섭취 칼로리를 일정하게 제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계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사실상 매끼니 섭취한 칼로리와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먹은 음식 칼로리를 대략 추산할 수는 있겠지만, 안정시대사율이나 활동대사량을 명확한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운동의 강도도 일정하지 않고, 일상생활 활동량도 동일하지 않으며 휴식을 취하는 방식도 매일 달라진다. 평소 생활습관, 근육량, 호르몬, 환경호르몬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신진대사 작용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 칼로리를 계산하면 음식의 질보다는 양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음식의 영양 가치보다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었는지, 트레드밀을 뛰면서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동안 정제된 식품이나 트랜스 지방, 밀가루로 된 음식을 1000칼로리 먹는 것보다는 섬유질, 단백질, 건강한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구성된 2000칼로리 식사가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칼로리 섭취 방법은?= 동일한 크기의 접시에 피자가 놓여있는지 나물비빔밥이 놓여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칼로리 섭취량이 차이가 날뿐 아니라, 체내에 공급되는 영양성분도 달라진다. 칼로리량을 계산하기보다는 자신의 접시에 놓인 음식 종류에 신경을 쓰자.

그러기 위해서는 칼로리를 계산하기보다 오늘 먹은 음식 종류를 기록하는 편이 좋다. 지난 일주일 혹은 보름동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체크해보면 자신의 식습관이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 파악할 수 있다. 식습관을 개선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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