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은 삶의 지혜…인간관계 돈독해져

 

거짓말을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보고 느끼는 보편적 관념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내는 말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나쁜 행동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인 ‘하얀 거짓말’은 오히려 관계를 탄탄하게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큰 사건이 아닌 사소한 사건에 한정돼 이러한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인 사이에 거짓말을 하면 신뢰가 깨져 사이가 나빠질 것 같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아내가 “나 이 옷 입으면 뚱뚱해 보여?”라고 질문했을 때 무조건 날씬해 보인다는 듣기 좋은 답변을 해야 둘 사이의 관계가 보다 돈독해진다.

인간관계론 강연자인 제나 맥케시는 미국 건강정보지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부모 댁에 방문했을 때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시부모가 키우는 고양이 핑계를 댄다”며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시부모가 견디기 어렵다. 하지만 고양이 핑계를 대면 남편이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얀 거짓말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상대방이 건넨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기쁜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연인의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는 연인에게 중요한 사람들이므로 그들에 대한 불평은 늘어놓지 않는 편이 좋다.

단 전문가들은 사소한 일에서는 하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이보다 훨씬 큰 문제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돈, 중독, 범죄기록 등과 관련해서는 상대방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상대방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조롱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역시 상대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말투에 대해 솔직히 지적해주는 편이 좋다.

또 하얀 거짓말을 할 때는 과장스럽게 행동하거나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이 하얀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면 오히려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선의의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거짓말은 무조건 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공격적인 말투나 지적하는 태도 대신 충분한 설명을 통해 상대가 납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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