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엔 왜 반항, 허세, 일탈, 변덕이 심할까

사춘기에는 과격하고 위험한 행동에 망설임이 없다. 인간의 발달과정 중 유난스럽게 지나가는 이 시기를 연구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청소년들의 뇌 작동원리를 연구해 왔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만으로도 몇 가지 생물학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일컬어지며 극단적인 사고와 일탈적 행위, 반항 등을 서슴지 않는다. 감정적 동요가 심하고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신경과학과 프라딥 바이드 교수는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교육학자, 신경과학자, 응용범죄학자 등 다양한 관련 분야 학자들이 10대들의 위험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이 같은 행동은 본인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위험한 행동은 단지 ‘철없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청소년기보다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유아기와 아동기에는 오히려 이 같은 위험 행동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드 교수팀은 10대 소년들이 왜 얄궂은 짓을 서슴지 않는지 밝혀내기 위해 청소년들의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았다. 청소년들의 지각없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신경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동이나 성인과 달리 10대 소년들은 위협적인 일에 직면했을 때 감정을 통제하는 뇌 부위가 왕성하게 활성화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위협에 반응하는 변연계 뇌 영역의 활성화 수치가 인간의 다른 발달단계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기는 처벌의 위협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 반면, 도박성 행동으로부터 얻게 될 이득에 대해서는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드는 뇌 부위는 청소년기 가장 덜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드 교수는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이상 행동은 신경 생물학적 근거에 기초해 설명이 가능하다”며 “물론 이밖에도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심리사회적 환경, 동료압박 등 다양한 요인들이 청소년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발달신경과학(Developmental Neuroscience)저널’ 특별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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