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웬 교통신호등? 대만, 적-녹-황 표시

 

요즘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아침에 잠에서 깬 다음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 후 출근해서도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외부 손님이나 친구를 만날 때도 무심코 마시는 커피… 커피하면 카페인이 연상되는데 건강에는 문제없을까?

최근 대만의 식약품관리서(식약처)는 즉석에서 끓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원두 품종과 커피 타는 기술, 기계 차이 등에 따라 카페인 함량의 변화가 크다면서 소비자보호처 등과 공동으로 커피매장 업주들에게 붉은색, 노란색, 녹색 표시로 카페인 함량을 구분하도록 했다.

붉은색은 커피 한잔의 카페인 총함량이 200mg 이상을 나타내고, 노란색은 100-200mg, 녹색은 100mg이하를 의미한다. 대만 정부가 카페인의 위해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선 것이다.

유럽연합(EU) 식품과학 전문가위원회는 카페인은 하루 300mg 이하로 섭취해야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심혈관질환이나 위장병, 장기실명 환자, 임산부, 어린이와 같은 노약자는 카페인 섭취를 피하거나 카페인 음료를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일일 섭취기준량을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1kg당 카페인 2.5mg 이하로 정하고 있다.

식품별 카페인 함량은 커피믹스 69mg, 캔 커피 74mg, 녹차 15mg, 콜라 23mg, 초콜릿 16mg 등이다. 카페인은 다른 음료나 음식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은 1일 커피 2잔, 어른은 커피 3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인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커피와 에너지 음료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면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건강에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이 에너지 음료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 카페인 제품은 1㎖ 당 카페인이 0.15㎎ 이상 함유된 제품을 말하는데, 커피전문점 커피와 캔 커피, 에너지 음료 모두 카페인이 0.5㎎ 안팎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과다섭취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은 커피 속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콜라나 초콜릿를 비롯해 녹차 등 많은 음료에 광범위하게 함유되어 있다. 물처럼 무심코 마시는 커피… 이제는 하루에 몇 잔인지 마음속으로 세면서 마셔야 할 때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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