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하나 접질렸을 뿐인데…미 아이돌의 급사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하거나 계단을 내려오다 발목을 접질리는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중 하나다. 인대가 손상을 입어 석고 깁스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스레 통증이 사라진다.

따라서 발을 삐끗해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생명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 인기 오디션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했던 가수 마이클 존스가 최근 3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할 당시 곁에 있었던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갑자기 존스의 몸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존스는 친구 집 소파 위에서 사망했다.

미국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은 사망하기 전날 발목을 접질러 병원을 방문했다. 붓기가 발목에서 다리 쪽으로 점점 확대됐지만 병원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찰소견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튿날 바로 사망한 것이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발목을 접질린 것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었을까.

현재 그의 사망은 발목 부상에 의해 촉발된 혈전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혈전이 생명을 앗아가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병원에서 전문의들과 상담해 혈액 응고작용을 막는 혈액희석제를 처방받으면 대부분 몇 달 안에 상태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전이 삶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구의 흐름을 막아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심정맥혈전증(DVT)은 증상이 심각해지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질병은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때 발생한다. 장기비행을 할 때 혹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교실에서 공부를 할 때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걸어 다니라고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질병 때문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고이면서 혈전이 생기게 되는데 이 혈전이 폐로 들어가 혈류를 막으면 DVT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폐로 들어가 막히게 되면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 통증이 오는 등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혈전의 크기가 커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면 결국 심장에 무리가 가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혈관이 막히는 DVT는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지만 정맥을 다쳤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를 입은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비만인, 흡연자, 임산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위험하다.

마이클 존스처럼 발목이나 다리에 부상을 입어 붓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상처 부위가 붉고 뜨거워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병원 진단 결과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판명되더라도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다리를 움직여주거나 마사지를 하면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만약 DVT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혈액희석제를 처방받거나 현재 복용 중인 피임약 등을 끊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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