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남성 보기만 그럴 듯…실제론 허당?

 

면역기능 등에서 차이 나

초콜릿 복근, 식스팩, 우람한 팔뚝, 갑바…. 남성 대부분은 근육질의 몸짱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근육을 유지하는 대가’ 때문에 건강은 마른 남자만 못하고 면역체계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진화심리학자 윌리암 라섹 교수팀은 1988년부터 6년간 국가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8~49세 남성 5000명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근육량이 건강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근육질 남성일수록 여성에게 인기가 있지만 건강 측면에서 볼 때 근육남들은 근육을 유지하는 비용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불리한 측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근육을 키우는 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해 근육남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

그러나 이 테스토스테론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마른 남자와 비교했을 때 근육질 남성은 병균과 싸우는 백혈구가 더 적게 생성되며, 중요한 면역 분자인 C반응성 단백질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육질 남성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마른 남자보다 더 쉽게 배고픔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섹 교수는 “근육이 이처럼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는 점에 놀랐다”며 “근육남은 여자에게 더 잘 어필하지만 마른 남자는 더 건강하다는 점에서 총점을 매긴다면 비기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진화 및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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