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변해도….형제간 유대감 남다른 이유

 

형제, 자매, 남매는 다른 어떠한 사이보다도 특별하고 돈독하다. 각별한 관계라고 한다면 부모-자식 사이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이 관계에서는 부모의 희생과 사랑이 일방적으로 크다. 반면 형제간에는 둘 사이의 우애가 비교적 동등하고 비슷한 또래인 만큼 유대감도 끈끈하게 형성된다.

학교나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남다른 우정을 쌓을 수 있지만 둘 사이에 우정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취미생활이나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성격이 잘 맞아야 한다. 하지만 형제사이에서는 한 명이 수다스럽고 활동적인 반면 다른 한 명은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어도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해의 폭이 넓다.

상대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관계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유지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연인 사이에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반면, 형제 사이에는 서로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긴밀한 유대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

형제들은 그들의 유전자 중 대략 50%를 공유한다. 이복형제일 경우 유전자의 25%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혈연관계에 있는 만큼 피가 섞이지 않은 남보다 유전적 유사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서로 철저히 독립된 인격체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유전적 유사성과는 별도로 형제들이 이처럼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관계= 우리와 동일한 날 태어나 같은 날 삶을 마감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 면에서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 알고 지내게 될 사람은 바로 형제다. 심지어 쌍둥이는 생을 마치는 날은 다르더라도 적어도 태어난 날은 동일하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거칠게 다투기도 하지만 점점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된다. 또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오랫동안 알게 될 사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인생의 전반부에는 배우자가 없고 인생의 후반부에는 부모가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형제는 인생 전반을 거치면서 항상 가까이 머무는 존재다.

인생 최초의 협력자이자 공모자= 형제는 또래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첫 번째 상대자다. 서로 의견 차이가 생겨 충돌이 일어나고 이를 조율하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친숙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첫 상대라는 것이다.

그들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연구하고 협력하며 부모에게 혼이 났을 때는 잘못을 숨기는 공모자가 되기도 한다. 죽마고우이면서 서로의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의논 상대자이면서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공유= 형제들은 어렸을 때의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 가족 여행을 떠났거나 재미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 기억들을 되새기며 추억할 수 있는 상대다. 때로는 부모가 이혼을 했다거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슬픈 경험을 함께 할 수도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 역시 두 사람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형성하는 수단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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