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마셔도 왜 나만 숙취가 심할까?

 

알코올 중독 예방 위한 실마리

밤에 술을 마신 뒤 숙취가 자주 나타나거나 심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컬럼비아캠퍼스 연구팀은 4000명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의 유전자 구성과 이들이 경험한 숙취 횟수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숙취 횟수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가 여성의 경우 45%, 남성의 경우 40%가 유전자 요인 때문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가 있거나 없거나 하는 차이가 나는 이유의 약 50%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50%는 얼마나 빨리 술을 마셨는가 하는 것과 술을 마시면서 얼마나 음식을 먹었는가 여부, 그리고 알코올에 대한 내성 등 DNA와는 관계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또한 숙취를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숙취 유전자’를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자주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코올 중독에 관한 향후 연구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주리대학교 심리학과 웬디 슬러츠케 교수는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숙취에 약한 것은 유전자 기반이 큰 원인이라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는 알코올 유전학 연구에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숙취에 덜 약한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게 돼 오히려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슬러츠케 교수는 “연구의 다음 단계는 숙취에 민감하게 하는 특정 유전자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런 연구를 통해 알코올 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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