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되도록 자주 자리에서 일어서라

 

잠깐씩 서는 것만으로도 건강 향상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여러모로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캐나다 캘거리의 알버타 헬스 서비스 연구팀이 미국인의 신체 활동 자료와 암 발생 통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중에 9만 건 이상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유방암은 4만9000건, 대장암은 4만3000건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당뇨병과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고 허리둘레를 늘게 하며 하체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일을 하다가 휴식을 취할 때는 1분이라도 의자에서 떨어져 쉬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조금이라도 서서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허리둘레가 줄어들고 심장건강도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제네비브 힐리 교수팀은 20세 이상 성인 4757명에게 일주일 동안 깨어있는 시간에 오른쪽 허리춤에 가속도계를 달고 있게 했다. 가속도계는 사람들의 신체활동의 양과 강도를 분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활동 수치가 아주 낮으면 앉아 있었던 것이라고 간주했다.

사람들이 하루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1.8시간에서 21.2시간까지 이르렀고 의자에서 일어서서 보내는 휴식 시간은 고작 평균 4.12분이었다. 연구 결과, 일하는 내내 전혀 쉬지 않는 사람보다 잠깐씩이라도 쉬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더 적었고 C-반응성 단백질의 수치도 더 낮았다.

C-반응성단백질이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몸에 염증이 있을 때 수치가 증가한다. 허리둘레가 적다는 것은 복부지방이 적고 심장건강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둘레가 클수록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휴식하는 시간이 가장 긴 사람들의 허리둘레는 휴식 시간이 가장 짧은 사람의 허리둘레보다 평균 4.1cm 작았다. 가장 자주 서서 휴식한 사람의 바지 사이즈는 가장 쉬는 횟수가 적은 사람보다 두 사이즈 정도 작았다. 가장 자주 휴식 시간을 가진 사람은 일주일에 1258번이었고 가장 적게 휴식한 사람은 일주일에 99번이었다.

힐리 교수는 “사람의 다리 근육과 등은 어떤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큰 힘을 쏟는데,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있을 때 이 근육들은 기본적으로 비활동적이 된다”며 “짧더라도 의자에서 떨어져 쉬면 이들 근육이 수축되고 운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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