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이혼, 여자는 결혼 직후 살 ‘팍,팍’

 

체중 변화에 영향 주는 원인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여성의 경우 외모와 관련된 피하지방 위주로 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내장지방 위주로 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체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몸 속 깊은 곳까지 살이 찌게 된다.

이런 체중 증가와 관련해 남자는 이혼 직후에, 여자는 결혼 직후에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더 많이 불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성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체중을 약 22년(1986~2008) 동안 추적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의 나이는 1986년 기준으로 22~29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결혼한 직후 2년과 이혼을 경험한 이후 2년 동안의 몸무게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결혼과 이혼을 하면 평균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결혼을 하면 9㎏ 이상 몸무게가 확 불어나는 확률이 미혼 여성에 비해 46%가량 높았다. 반면 남성들은 체중이 불어나도 3~9kg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에게는 이혼이 체중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남자들은 이혼을 하면 2년 동안 9kg 이상 체중이 불어날 확률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남자에 비해 63%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결혼 후 여자들이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바빠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남자에 비해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직장 일에 가사노동이 더해져 운동을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건강을 챙겨주는 배우자가 생긴 덕에 상대적으로 ‘뚱보’가 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이혼 이후 남자의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평소 건강을 챙겨주는 아내가 사라지면서 체중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진 남성이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남자건 여자건 간에 나이가 많을수록 이혼과 결혼이 체중 변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이혼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연구는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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