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31도까지 올라…시복식 열사병 조심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복식이 오늘(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면서 보건 의료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대 100만 인파가 모일 전망인데다 오늘 날씨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겠다는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시복식은 ‘복자’를 추대하는 의식이다. 전 세계 천주교인들이 세례명으로 그 이름을 쓰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려면 우선 복자로 지정돼야 한다. 복자는 순교하거나 거룩한 삶을 살아 공경할 만한 사람을 말하는데, 로마교황청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복식이 열리는 오전 10시~낮 12시 서울 광화문 일대는 기온이 31도까지 크게 오르면서 무더울 전망이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이 우려되는 이유다. 특히 새벽부터 행사장에 입장한 사람들은 최장 8시간을 머물러야 한다. 평소 당뇨나 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열사병은 고온의 환경에서 몸이 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체온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여러 장기가 손상되는 응급상황을 일으켜 즉각 처치하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열사병과 달리 일사병은 태양의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병으로 체온은 약간 오르거나 정상이며 피부는 땀이 나서 촉촉한 경우가 많다.

시복식 현장에는 응급진료소 25곳 등에서 의료팀이 비상대기중이다. 응급 처치가 가능하도록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등 의료 인력 210명과 구급차 35대가 배치됐다. 탈수ㆍ탈진에 대비해 생수 40만병, 아이스매트와 물 스프레이, 모자 30만개도 준비했다. 시복식 행사장 인근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도 시복식관련 의료팀이 대기중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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