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앗아간 우울증과 단순 슬픔 차이점

 

미국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로빈 윌리엄스(63)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티뷰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윌리엄스의 공보 담당자인 마라 벅스봄은 “윌리엄스가 최근 심각한 우울증과 싸우고 있었다”며 “이는 비극적이고 갑작스러운 상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 따르면, 우울증은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정신장애의 하나다.

2012년 미국에서는 약 1600만 명이 적어도 한 가지 심각한 우울증 삽화나 우울증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우울증은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지 슬픔과 비슷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캔자스대학교 임상심리학과의 스테펀 일라디 교수는 “사람들은 대화중 우울증에 대해 언급할 때 이 장애에 대해 실제보다 훨씬 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상 우울증이라는 말은 단순한 슬픔과 동의어로 사용된다”고 지적한다.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가 우울증이 정상적인 슬픔과 다른 점 5가지를 소개했다.

주로 30대에 시작된다=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 발생 평균 연령은 32.5세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더 많다=워싱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남성 환자는 알코올 등에 중독되기 쉽다=전문가인 질 골드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여성보다 알코올이나 다른 물질을 남용하기 쉽다. 또한 남성 우울증 환자는 TV를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일을 과도하게 하거나 모험적인 행위에 몰두하는 등 다른 발산 수단에 의존해 우울한 감정을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자살할 상태에 이르기 쉽다=남성에게서는 우울증 증상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랫동안 질환을 간직한 채 살게 된다. 따라서 남성 환자에게서는 여성 보다 더 치명적인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울증의 증상은 다양하다=우울증은 슬프다는 느낌을 넘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하거나, 초조감, 불안, 안절부절못함, 성욕구와 집중력 저하, 불면증, 과도한 수면, 만성피로, 무기력 상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 = 로빈 윌리엄스 페이스북]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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