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살코기 콩과 함께 먹으면 대장암↓

 

스테이크를 먹을 때 감자나 콩을 같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뿌리채소나 곡물, 콩류에 들어있는 ‘저항력 있는’ 탄수화물이 붉은 살코기가 세포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플린더대학 연구팀은 23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일부는 4주 동안 매일 300g의 붉은 살코기를 섭취하게 하고, 다른 쪽은 ‘저항 탄수화물’ 40g을 같이 섭취하도록 했다. 저항 탄수화물은 소장에서는 소화가 되지 않고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가 되는 탄수화물을 말한다.

연구팀은 휴식 기간을 가진 뒤 이번에는 식사방법을 바꾸어 또 4주 동안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었을 때 직장 조직에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로 불리는 유전자 물질의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

과학자들은 마이크로알엔에이의 증가가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하지만, 저항 탄수화물을 같이 섭취했을 때 마이크로알엔에이의 증가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린더대학의 카렌 험프리 연구원은 “붉은 살코기와 저항 탄수화물은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에 대해 정반대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저항 탄수화물이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온 연구에 따르면,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대장암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항 탄수화물이 많이 든 식품으로는 바나나와 감자, 통곡물, 콩류 등이 꼽힌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예방 연구 저널(Journal 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실렸으며,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가 5일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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