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야단치면 역효과…틱과 뚜렛 증후군

 

최근 드라마 속 인물의 뚜렛증후군이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틱 장애로 불리는 뚜렛증후군을 사실에 가깝게 묘사해 이를 본 시청자들의 항의가 방송사 게시판을 달궜다는 후문이다. 이를 연기한 배우 이광수는 연기력을 인정받아 흐뭇했겠지만, 실제 틱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라면 불편할 수 있다. 틱 장애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 받아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습관적으로 사물을 ‘딱딱’ 두드린다거나 소리를 내면 부모들은 제지한다. 대개 화를 내며 ‘왜 그러느냐, 하지마라’고 주문한다. 부모들이 화를 내는 근간에는 틱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의 습관적인 행동이 틱 장애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불필요한 습관은 성장과정에서 대개 사라진다. 틱 장애 역시 아이들에게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체 아동의 10~20% 정도가 일시적으로 틱을 나타낸다.

틱은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빨리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뜻한다. 보통 7~11살 사이에 많이 발병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신체적으로 나타난 틱과 소리를 내는 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유병기간이 1년을 넘으면 뚜렛증후군이라 부른다. 만성 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틱이 나타난 아이들 중 1%에서만 뚜렛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틱은 심리적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모가 꾸짖거나 벌을 줘서 고치려 하면 오히려 틱이 심해질 수 있다. 틱을 장애로 진단하려면 신경과나 정신과, 내과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뇌나 면역반응의 이상, 유전, 호르몬 등도 틱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뚜렛증후군과 같은 만성 틱 장애의 경우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치료를 통해 뚜렛증후군의 30~40%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나머지 30%는 증상이 있어도 심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된다. 전문의들은 “틱은 아이들이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친구와 가족, 선생님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틱 초기에는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를 두고 놀리거나 꾸짖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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