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덜덜… 빗속 등산 저체온증 조심

 

운동, 등산 할 때 방수 장비 필수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열 생산이 감소되거나 열 손실이 증가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초래된다. 저체온증은 갑자기 생기거나 점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진다. 중심체온이 28℃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된다. 이때에는 심실 세동(심실 잔떨림)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된다. 또 심장정지가 일어나거나,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이나 통증 반사 등이 없어진다.

이런 저체온증은 요즘 같은 여름철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밤낮의 온도차가 큰 산이나 계곡, 물가 등에서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운동이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을 하다 비를 맞아 체온이 떨어지며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야외에서 흠뻑 젖은 채로 시간이 지나면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를 계속 맞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온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비오는 날 야외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를 맞더라도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방수 장비를 잘 준비하고 운동 뒤 집으로 돌아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바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체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오는 날에는 달리기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은 모자를 쓰고 비옷이나 방수 재킷을 착용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비옷이나 방수 재킷을 입고 뛰면 옷 속에 습기가 차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운동하는 시간은 줄이고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더 길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빗속에서 등산을 할 때에는 보통 때보다 준비물을 더욱 철저히 챙겨야 한다. 방수 재킷, 우비, 방수 등산화는 기본이고 배낭을 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수 커버, 갈아입을 여벌옷과 양말을 준비해야 한다.

배낭 커버가 있더라도 배낭 속 물건이 젖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배낭 속 물건을 비닐로 싸 주면 좋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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