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보관 식품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무더운 여름 실온에 그대로 둔 음식은 상하기 십상이다. 음식물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그렇다면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걸까.

여름철 실내온도에 둔 음식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냉장보관이라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생존 가능한 온도는 일반적으로 4~60℃ 사이로 미생물을 사멸시키기 위해서는 음식을 뜨겁게 가열하거나 4℃ 이하의 온도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실의 온도를 2~3℃ 정도 유지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웬만한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지만 2~3℃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는 어렵다.

냉장고 문을 여닫다보면 바깥의 더운 공기가 냉장고 안으로 유입돼 내부 온도가 수시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도 마찬가지로 내부 온도는 올라가게 된다.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한 즉시 4℃ 이하로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냉각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시간동안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 또 음식은 이미 조리 과정에서부터 미생물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할 수밖에 없다.

보관일수를 지난 음식은 버리는 것이 좋다.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지 않으면 주변에 놓인 음식에도 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보관 관리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어패류와 닭고기는 1~2일 정도 냉장 보관하고 육류는 1~5일 간의 보관 기간이 권장된다. 가공식품은 품질유지기한이나 소비기한까지 보관하되 밀폐된 용기를 개봉했을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또 음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대량으로 구매하지 말고 며칠 안에 먹을 수 있는 양만 구입해 가급적 조리 즉시 먹어야 한다. 냉장실 안 내용물이 자꾸 늘어나 70%를 넘을 정도로 가득차면 냉기가 잘 돌지 않아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음식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역시 음식재료를 과도하게 구입하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냉장고 자체에도 세균이 증식하므로 정기적인 냉장고 청소도 중요하다. 냉장고 채소 칸에는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칸막이는 꺼내 세제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냉장고 내부는 물에 적신 행주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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