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것은 여자…이 말이 맞는 말일까

 

자신의 성별이 여자라면 평소 주변 남자들보다 본인이 더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가. 반대로 남자라면 여자보다 과묵하고 조용한 편인가.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화의 양은 성별보다는 대화의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과학자들이 남녀의 대화 양을 측정하는 실험을 한 결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대화의 양이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대화의 양을 헤아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연구팀은 ‘소시오미터(sociometer)’를 이용해 대화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을 찾았다. 인간 사이의 관계나 동향 등을 측정하는 소시오미터는 스마트폰 크기의 웨어러블 장치로 사용자의 사회적 교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여성과 남성들에게 소시오미터를 착용하게 하고, 두 그룹으로 나눠 각자 서로 다른 대화 환경에 참여하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은 석사학위 취득을 앞둔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12시간 동안 같은 그룹에 있는 한 사람과 논쟁적인 대화를 자유롭게 갖는 개별적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또 두 번째 그룹은 금융회사의 콜센터 근무자들로 한 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이를 총 12번 반복 시행했다.

실험 결과, 여성들은 점심시간 대화에서는 아주 미세할 정도로 남성들보다 좀 더 많은 대화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장시간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는 남성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이 6명 정도의 소그룹을 결성해 대화를 나누도록 한 추가 실험에서는 남성들이 주로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에 따른 남녀 간 대화 양의 차이는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았다. 여성들이 항상 남성들보다 수다스럽다기보다 사회적 설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틱리포츠저널(Journal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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