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위암 말기…왜 조기 발견 못했을까

유채영 위암 말기… 인터넷을 뒤적이다 불현 듯 검색을 해보니 그 여가수였다.

가수 겸 배우 유채영.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늘 발랄한 표정이 인상적인 가수였다. 출연하는 방송마다 청량제 구실을 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터였다. 1973년생이니 올해 나이 41세. 위암 말기로 상태가 위중하다고 하니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아..” 소리를 내며 탄식을 할만하다.

유채영은 지난해 10월 몸에 이상을 느껴 건강검진을 받던 중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곧바로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당시 암세포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돼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장탄식을 한다. 키 162cm, 몸무게 40kg. 너무 마른 몸매… 암이 오는 징조가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는 것인데, 이를 몰랐던 것인가.

유채영의 위암 투병 소식을 듣고 떠오른 사람이 배우 고 장진영이었다. 그도 지난 2009년 9월 위암으로 숨졌다. 당시 장진영의 나이 37세로 한창 젊은 나이였다. 그는 죽기 1년 전 위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 3기의 생존율은 40% 정도지만 최근에는 5년 이상 건강하게 생활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그는 끝내 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인사말은 더욱 팬들을 울린다.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고, 오래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유채영이나 장진영 모두 젊은 나이다. 요즘 중장년층에서는 위암 3~4기 판정을 받아도 거뜬히 회복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떠올린다. 박교수팀이 위암 환자 1,299명(1993~2000년, 고대 병원)의 치료과정을 역 추적한 것이다. 그 결과 젊은 여성 위암환자의 93.3%가 다른 조직으로 매우 빠르게 전이되고 항암치료도 어려운 미분화암으로 나타난 것. 이는 위암 말기에 해당할 정도로 치명적인 상태다.

40세 이하 젊은 여성환자의 생존율은 51.9%로, 40세 이상 나이든 여성환자의 생존율(56.2%)보다 낮았다. 젊은 남성환자 생존율(62.5%)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가 났다.

박성수 교수는 이 같은 차이는 40세를 기준으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젊은 여성일수록 위암 전이가 빠르고, 생존율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젊은 여성환자의 위암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검진이 필수다. 이는 나이, 성별을 떠나 모두에게 해당한다.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 체중감소, 속쓰림 등이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위장약만 먹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체중이 줄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며 흡족해 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위암은 적절하게만 치료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강조한다. 너무 늦게 발견하지만 않는다면 위암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40세 이상은 1, 2년에 한 번은 내시경검사를 받고 40세 이하라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속이 쓰린 증세가 1~2주 이상 지속되면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성훈 교수는 위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유전성이 10% 미만이므로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금연과 절주를 하고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매운 음식은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

채소와 우유, 된장, 인삼도 위암 억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떨치고 낙관적으로 지내고 헬리코박터는 일부 위암의 원인이므로 약을 복용해 없애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요즘 젊은 위암 환자가 늘고 있다. 20~30대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며 가족력이 있으면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에 노출된 젊은 사람은 위를 혹사당하기 쉽다. 유채영이 위암에서 회복해 다시 밝은 얼굴로 팬들과 마주하길 빈다.

김미진 기자 mj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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