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뇌의 10%만 사용… 맞는 말일까?

 

영화 ‘루시’ 개봉 앞두고 화제

어떤 개념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면 마치 타당성이 있는 지식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야말로 잘못된 믿음”이라고 잘라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루시’라는 블록버스터 영화 때문에 다시 이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공상과학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루시라는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루시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뇌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이로써 점차 진화를 하면서 거의 신과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이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신경심리학과 바바라 사하키언 교수는 “인간이 두뇌의 일부분만을 사용한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말한다. 그는 “뇌는 전체가 활동을 하며 동시에 사용된다”며 “또한 생각에 관여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은 늘 뭔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뇌의 각각 다른 영역들이 보거나 듣거나, 말하거나, 근육을 조정하는 것과 같은 각기 다른 신체 기능을 수행할 때 사용된다”며 “뇌의 90%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샘 왕은 “이러한 잘못된 믿음은 자력 구제 산업에 의해 영구화된 것 같다”며 “사람들은 자기 계발에 대한 희망 즉 열심히 노력하면 정신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뇌를 10%만 사용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믿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의 65%가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믿고 있으며 5% 이상은 인간의 진화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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