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 아니지만….다한증, 꼭 고쳐야 하는 이유

찜통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다. 우리 몸의 땀샘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2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보통 말하는 땀은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을 말한다.

땀의 구성성분은 99%가 물이고 나머지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이다. 이러한 농도는 체내 수분의 양과 땀의 양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더울 때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덥지도 않는 데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 땀이 다른 사람보다 많이 나는 다한증이라는 질환이 있다.

다한증의 발생은 전 세계적이지만 유대인을 비롯해 일본, 한국 등 동양인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증상은 많은 환자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손바닥의 지나친 발한으로 인해 학생 시절 운동이나 음악 활동, 전산 답안지 기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곤란함을 겪기도 하고 이로 인한 심리적인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연구결과,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면 생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피부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 주 코랄빌의 피부과 전문의 호바트 월링 박사는 아이오와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아 다한증 진단을 받은 환자 387명의 의료기록과 같은 기간 같은 병원에서 다한증이 아닌 다른 피부질환으로 진단 받은 성별과 연령대가 비슷한 환자 410명의 의료기록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한증 환자가 세균이나 곰팡이 그리고 바이러스 등으로 피부 감염이 생길 위험은 30%로 다한증 환자가 아닌 사람이 피부 감염이 생길 위험인 1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다한증 환자의 12.1%가 곰팡이, 5.4%가 세균, 12.4%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러나 다한증 환자가 아닌 사람은 2.7%가 곰팡이, 2.2%가 세균, 7.1%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습진성 피부염 역시 다한증 환자 중 9.3%가 앓고 있어 다한증이 없는 사람 3.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다한증이 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 감염의 위험도 높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월링 박사는 “환자들이 보통 9년 이상 다한증을 겪고 나서야 피부과 의사를 찾는다”며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은 사회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 감염을 예방하는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게재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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