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 등 많이 먹으면 췌장암 위험 급증

 

미국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단골메뉴 중 하나는 프라이팬에 튀긴 베이컨이다. 우리나라도 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베이컨을 가정식으로 먹는 일이 많아졌다.

베이컨은 삼겹살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공식품과 생고기라는 차이점이 있다. 베이컨은 돼지의 옆구리 살을 소금에 절여 훈연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훈연 방식으로 익힌 고기에서는 좋은 풍미가 돌고 얇게 잘라 판매하기 때문에 조리하기도 간편하다.

하지만 지방과 염분 함량이 너무 높아 많이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베이컨이나 소시지처럼 가공된 육류는 췌장암 위험률을 높이기도 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을 50g씩 더 먹을 때마다 췌장암 위험률은 19% 증가한다.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이 췌장암 위험률을 높이는 이유는 가공 처리한 육류를 오래 보존시키기 위해 사용된 화학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DNA에 영향을 끼쳐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기존 논문 11편의 데이터를 수집해 6643 건의 췌장암 사례들을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하버드대학 연구논문을 통해서는 베이컨 슬라이스 2장에 해당하는 양인 가공육 3.5온스(약99g)를 매일 먹으면 2형 당뇨병 위험도가 51% 상승한다고 밝혀진 바 있다. 생고기를 매일 100g씩 먹는 사람들의 위험률이 19% 증가한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2.5배 정도 높은 위험률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수잔나 라르손 박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췌장암은 생존률이 낮은 암이다”며 “조기진단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요인들이 질병의 위험률을 높이는지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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