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허리 욱신…. 요즘같은 날 ‘온도충격’ 조심

 

방송국 여성 피디인 강모(29세)씨는 마른장마에 지칠 대로 지쳤다. 아직 20대답게 강철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내외를 들락날락하다보니 몸이 식었다 데워지기를 반복해 두통을 달고 산다. 편집 때문에 밤샘작업이 한창인 요즘에는 허리까지 욱신거려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죽을 맛이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온도충격을 받게 된다. 보통 온도충격은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는 일교차를 가리킨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요즘 날씨에 실내 온도를 20도 정도로 유지하는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면 온도충격을 받는 셈이다. 뙤약볕 아래 외근하다가 혹은 장맛비를 맞고 냉방이 잘 된 사무실에 들어오면 온도충격으로 체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장시간 냉기에 노출되면 허리에 통증이 오기 쉽다. 허리근육과 주변 조직이 경직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갑자기 허리가 시리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냉방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냉방병은 감기와 두통, 피로뿐 아니라 요통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이러한 통증은 더 심해진다. 보통 관절은 대기압의 영향을 받는데, 장마철에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은 상승해 신경을 자극한다. 관절염 환자가 비에 민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금 같은 마른장마에도 마찬가지이다. 더위를 식히려 관절염 환자가 에어컨 냉기를 오래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냉방병으로 인한 요통을 피하려면 사무실에서 허리에 담요를 덮거나 가벼운 긴 옷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고, 찬 바닥에 앉을 때에는 방석이나 신문을 깔아 한기와 습기를 차단한다. 퇴근 후에는 온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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