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폐렴, 왜 한여름에 급격히 늘어날까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겨울철에 최고를 보이다 이후 8월까지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한여름엔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아진다.

더위가 심해지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가해진다. 또한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여기에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해 혈당수치를 증가시키고 당뇨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잇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와 기립 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더위에 노출될 경우에는 현기증을 동반해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소변 양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임경리 과장은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폭염에 장시간 노출 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야외 활동 시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자주 휴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쐴 경우 에어컨 필터에 남아있는 레지오넬라균 등에 의해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폐렴이 여름철에도 겨울철의 50~80%에 이르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평소보다 자주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이나 과일주스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남보다 무더위를 더 많이 타거나 쉽게 더위에 지치는 체질이라면, 생맥차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맥차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물에 달여서 만든 것으로 물처럼 마시면 된다. 서울시 북부병원 한방과 최방섭 박사는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맥차는 사람의 기를 돋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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