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자외선 차단” 식용 선크림 효과 논란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피부타입, 편의성, 용도 등에 따라 로션, 크림, 스프레이 등의 다양한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한다. 선크림은 기본적으로 피부에 바른다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먹을 수 있는 선크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이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차단효과가 있으며 3시간 동안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를 97% 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일까.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설립자인 벤 존슨에 따르면 피부 표면에서 물 분자가 진동하면서 UVA와 UVB의 침투를 상쇄시키는 원리로 자외선이 차단된다.

공상과학소설 같은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인 도리스 데이 박사는 “피부에 진동파를 일으키는 물질을 어떻게 섭취할 수 있느냐”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될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 마이클 샤피로 박사 역시 “먹는 선크림이 바르는 선크림처럼 SPF 30의 차단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이 제품의 원리는 모호하고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먹는 선크림에 대한 임상시험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시 되고 있다. 벤 존슨은 5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내부적인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으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사실상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물질은 선크림뿐 아니라 음식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포도, 베리류, 호두 등에 함유된 화학물질과 브로콜리에 든 설포라판 등이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은 보조적인 역할을 할뿐 근본적인 자외선 차단제 역할로 작용하지는 못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현재로써는 바르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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