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이 응급 심리치료 받은 까닭

국민 71%, “반드시 우승해야”

브라질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국민적 열망은 브라질축구대표팀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가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다. 이어 독일은 6%, 네덜란드는 5%, 아르헨티나는 3%, 콜롬비아는 1%였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와의 월드컵 8강전을 앞둔 지난 2일 한 여성 심리학자가 브라질축구대표팀 캠프를 방문했다.

레지나 브란다우라는 이 심리학자는 1990대 후반부터 브라질대표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함께 일을 해왔다. 브란다우는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스콜라리 감독이 엔트리 등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어 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브란다우가 발견한 것 중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브란다우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으로 연관성이 많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르투갈 선수들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반면에 브라질 선수들은 감정이 극단적이고 외부 상황에 정신을 잘 빼앗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경기 중 옐로카드를 받았을 때 포르투갈 선수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데 비해 브라질 선수들에게는 부정적인 자극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월드컵 돌풍의 주역인 콜롬비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브란다우의 응급 심리치료를 받은 브라질대표팀. 그 덕택일까. 브라질은 5일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누르고 4강에 가뿐하게 올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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