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시대….우리 난자와 정자는 문제없을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이런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최근 건강진단서를 교환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임신과 태아 건강, 아이의 성장 등은 건강한 가정을 꿈꾸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성장과 발달 등 생리적인 작용은 호르몬을 통해 매개되고 조절된다. ‘환경 호르몬’, ‘내분비 교란 물질’이라는 낱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외부의 화학 물질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체 리듬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환경 호르몬에 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생물체 및 그 자손에게 악영향을 미쳐 내분비계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외부의 화학 물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환경 호르몬을 내분비계의 기능을 뒤흔들어 어지럽히는 화학물질로 분류한다. 인체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생식 장애, 성장 지연, 면역기능저하 등을 일으킨다고 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도 직결될 수 있다는 민감성 때문에 환경 호르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환경 호르몬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본 후생성에서는 산업용 화학 물질, 의약품, 식품 첨가물 등 140여개의 물질을 환경 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알킬페놀 류(Alkylphenolic compounds)이다. 합성세제와 세척용 제품, 플라스틱과 고무제품, 농약, 윤활유, 모발 염색약이나 모발 관리제품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알킬페놀류는 PVC랩이나 병마개 개스킷 등의 원료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을 삼키거나 피부접촉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될 수도 있다. 알킬페놀의 한 종류인 노닐페놀과 옥틸페놀은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로 생식과 발달을 조절하는 신체의 자연적인 호르몬 신호들을 방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환경 호르몬의 섭취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알킬페놀류 성분의 침투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 합성세제 등을 집에 보관할 경우 반드시 단단히 밀폐된 상태로 보관하도록 한다. 특히 어린이가 이 성분이 포함된 합성세제나 세정제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합성세제는 최소량만 사용한다.

– 주방기구는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해 세척한다.

– 형광등이나 건전지는 분리해서 배출한다.

– 일회용품 사용을 가급적 줄인다.

– 설거지, 세탁, 청소 시 세제를 사용할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 표백제가 들어있지 않은 화장지를 사용한다.

– 섬유 탈취제 사용을 자제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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