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왕따’ 오프라인 만큼 피해 심각

 

온라인상에서 특정 개인을 소외감 느끼도록 만들거나 따돌림 시키는 사이버 왕따가 신종 따돌림의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의 등장으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따돌림 현상이다.

온라인 왕따는 현실이 아닌 사이버 세계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왕따를 당한 피해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왕따를 받는 사람들 못지않게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샘휴스턴주립대학교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실제 학교생활에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이 대학의 응용범죄학과 라이언 란다 교수는 “온라인에서의 괴롭힘이 오프라인에서의 두려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며 “동료나 친구들에게 부당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린다 교수팀은 12~18세 사이 학생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상에 본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 혹은 상처가 될 만한 정보가 올라온 적이 있는지,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해 욕설이나 위협이 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 온라인 친구 목록에서 본인만 제외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다.

연구팀이 설문조사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의 7%가 온라인 왕따의 피해자였고, 29%는 기존의 방식대로 오프라인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왕따 피해자 모두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이버범죄는 디지털이나 전자통신매체를 이용해 특정 상대를 괴롭힐 의도로 공격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행동을 포함한다. 이 중에서도 사이버 왕따는 학생들의 학업수행능력을 떨어뜨리고 우울감과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또 피해자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자해하고 심지어 자살을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이버 왕따를 당한 피해자의 범죄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에서의 따돌림이 이 같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왕따를 예방하고 피해자들을 관리하는 방침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안전저널(Security Journal)’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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