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남자의 정자는 ‘쌩쌩’?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나이를 먹을수록 생식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 정자의 개수가 줄어들고 기능이 떨어져 그 만큼 여성의 임신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임신의 성공은 남성의 정자 나이보다 여성의 생식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영국 뉴캐슬 불임치료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정자의 나이는 정자의 질과 개수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다.

연구팀이 불임치료센터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 나이가 많은 남성들의 정자가 젊은 남성들의 정자보다 특별히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센터의 미나크쉬 초드리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남성의 나이가 아닌 정자의 질”이라며 “불임치료에서 남성의 나이는 치료를 방해하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한 여성들의 정상 출산 비율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 여성들 중 20대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은 여성과 40대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은 여성들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 출산 여성의 비율 중 28.3%는 젊은 남성의 정자를 받은 여성이었고, 30.4%는 나이 든 남성에게서 정자를 받은 여성들이었다.

또 젊은 남성에게서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을 한 여성은 9.7%인 반면, 나이 든 남성의 정자로 인공수정 한 여성은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선행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나이는 자녀의 선천적 결손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 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와 같은 선행연구와 달리 남성의 나이는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뮌헨 유럽 불임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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