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방치 땐 치매 확률 2~5배…뇌졸중 위험도

 

소음, 스트레스, 과로 등 피해야

스트레스, 소음, TV, 스마트폰….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난청을 일으킬 위험요인이 무수히 많으며 여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중 소음은 노인성 난청을 초래하는 가장 큰 환경적 요소 중에 하나이며, 소음 노출이 잦을수록 빠른 노인성 난청이 발생한다.

이어케어네트워크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지장훈 원장은 “사람의 청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떨어지는데 60대 이상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양쪽 귀에서 비슷하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의 청력이 떨어진 것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간혹 청력이 떨어졌다고 느껴도 나이가 들면 당연하다고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청을 ‘단지 소리를 잘 못 듣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노인성 난청이 이미 진행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면 청력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치매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에서 크게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 향후 5년 이내에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소리가 잘 들리는 사람에 비해 약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타이완 타이베이 의대 린 헝칭 교수팀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병원에 온 사람 1423명과 맹장수술 환자 5692명 중 5년 안에 몇 명이 뇌졸중에 걸렸는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나타난 것이다.

린 교수는 “청력이 떨어진 환자가 어느 정도 소리가 안 들리는지, 어떻게 회복됐는지, 흡연과 비만 여부 등에 대한 기록이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지만 청력에 문제가 있으면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확실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청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망가지면 뇌혈관질환 위험이 얼마나 커지는지에 대한 첫 연구”라고 연구의 의의를 부여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환자가 소리가 안 들린다고 호소할 때 의료진이 뇌졸중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번 나빠진 청력은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청력을 약화시키는 위험요소들을 멀리하는 게 좋다. 시끄러운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장시간 노출은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스트레스, 과로, 과음 등 잘못된 식습관들로 청력 손상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절과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고 난청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청력 상태를 자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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