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없는데…식중독 18% 노로바이러스 탓

 

설사나 구토가 심하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급성 위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병의 주요 원인으로 노로 바이러스가 지목되고 있다. 전 세계 급성 위장염 발생 환자의 18%가 노로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48개국의 위장염 환자 18만7,000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이 분석했다. 노로 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 물 등을 통해서 확산된다. 바이러스 입자가 18개라 건강한 사람마저도 감염시킬 수 있어 전염력이 높다. 감염자의 분변 1g에서도 바이러스 수십억 개가 검출되고 있지만 현재 노로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이나 백신조차 없는 실정이다.

CDC에 따르면 상추 시금치 등 녹색 잎사귀 채소가 식중독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일 년에 4800만 명이 한번 이상 식중독에 걸리며 이 중 2000명이 사망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식중독 사고의 절반은 야채, 견과류, 녹색 채소 등 농산물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녹색 잎채소는 가장 발생빈도가 높았다. 녹색 잎채소에 의한 식중독의 원인은 주로 노로 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에 이어 유제품이 뒤를 이었다. 식중독 사망 사고의 19%가 유제품에 의한 것이었다. 육류와 유제품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합하면 전체 사망 건수의 29%, 전체 식중독 사고 건수의 22%에 달했다

노로 바이러스는 개발도상국(14-19%)과 선진국(20%) 모두에서 상당수 나타났다. 이는 세균이나 기생충 병원균과 달리 노로 바이러스는 수질이나 위생이 개선된다고 해서 억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CDC 연구진은 전 세계 개도국 어린이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설사가 지목되고 있다면서 노로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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