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이게 뭐야…” 40대 이후女 40%의 충격

 

40대 중반인 전업주부 양모씨는 최근 부부관계 중 소변을 지리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몇 달 전부터 잠자리에서 소변이 자꾸 마려워 부부관계가 자꾸 꺼려지던 차였다. 비뇨기과를 찾은 양씨는 요실금 판정을 받았다. 엎친데 덮쳐 상담 결과, 성기능 장애일 가능성도 높았다. 이 역시 요실금 때문이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여성의 40% 이상은 요실금을 경험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데, 흔히 기침을 하다가, 줄넘기를 하다가, 크게 웃다가 경험하게 된다. 심하면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빨리 걷다가도 소변을 지린다. 양씨처럼 부부관계를 할 때 소변이 마려운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요실금은 사회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차적 성기능 장애로 인한 부부관계는 물론, 외출을 꺼리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울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요실금은 대부분 복압성이다. 방광의 복압이 올라가면서 방광과 요도가 밑으로 쳐져 소변이 샌다. 출산과 노화 등으로 골반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 환자도 적지 않다. 방광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소변이 새는 것을 가리킨다. 주로 방광염, 과민성 방광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어서 미혼 여성 등 젊은층도 경험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인공테이프를 이용해 수술하거나, 약물.물리.자기장 치료등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을 겪는 고령층은 방광이 질을 통해 밑으로 빠지는 방광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방광류 교정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과민성 방광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민성방광에 의한 요실금이라면 수술이 아니라 약물로 조절해야 효과적이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대부분 복압성 요실금이지만, 모든 요실금 증상이 복압성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방광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다”고 말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하루 6~8잔의 물을 마셔 변비를 예방하면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변비가 심하면 복압이 상승해 복압성 요실금을 악화시키며, 장에 가스가 차서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맵거나 신 음식,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초콜릿, 설탕, 꿀, 과일류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되도록 멀리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율이 낮은 배뇨 장애 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 의지를 높이기 위해 내달 22일까지 ‘골드리본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캠페인에서 학회는 2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광질환 치료 실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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