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시행 건강검진 꼭 받아야 하는 이유

 

병은 조기에 발견해야 사망 위험은 물론,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실제 정기적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을 받으면 이러한 효과가 뒤따르며, 사망 위험이 최대 35%까지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92~2000년까지 20~50세 160만여명을 대상으로 일반건강검진 횟수에 따른 중증질환과 전체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도를 분석하고, 의료비 지출 양상을 확인해보니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원이 건강보험공단, 연세대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에는 건보공단이 제공한 일반건강검진 수검 자료와 2011년까지 확인된 질병 발생, 사망 자료 등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일반건강검진 횟수가 많을수록 심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전체 암 발생 위험도가 모두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뇌졸중의 경우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대체로 검진횟수가 9년간 1~2회인 사람보다 5~7회인 사람의 사망 위험도가 남자와 여자, 각각 0.65배, 0.78배 낮아져 최대 35%까지 낮아졌다. 뇌졸중의 경우 검진횟수가 많은 사람의 사망 위험도는 최대 56%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은 “정기검진에 따른 조기진단과 치료가 궁극적으로 전체 사망위험도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제도가 질환의 조기발견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반건강검진에 따른 의료비 분석 결과에서는 검진횟수가 5회 이상 많은 사람의 평균 의료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검진횟수가 늘어날수록 평균 의료비와 의료비 사용 건수가 함께 감소한 반면, 남성은 전체 암 검진횟수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암 조기 발견에 따른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건강검진 횟수가 많아서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단순해석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을 자주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성향에 따른 효과가 연구결과에 섞여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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