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간암 치료제 넥사바 입지 강화

 

5년 만에 간암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바이엘의 먹는 간암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의 입지가 공고해졌다.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소라페닙 치료를 권고하도록 가이드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공표한 ‘2014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 기능이 평가등급(child-pugh) A이면서 전신상태가 양호한 간암환자에게서 국소 림프절, 폐 등으로 암이 전이된 경우,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진행되는 경우 소라페닙 치료를 권고했다. 또한 이러한 환자에게서 간혈관침범이 있으면 소라페닙 치료를 시행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진행성 간암환자로부터 생존율 증가가 확인된 분자표적 치료제는 넥사바가 유일하다. 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넥사바 치료를 받은 말기암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은 10.7개월로, 보존적 치료만 받은 대조군 환자들의 7.9개월보다 길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연구에서도 넥사바 치료 환자들의 중앙생존기간은 6.5개월로 대조군 환자의 4.2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박중원 국립암센터 수석 연구원은 “간세포암종 진료를 담당하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가 42명이 참여해 지난 2009년 개정 이후 5년 간 더욱 발전한 진단 기술과 치료법 등에 관한 517편의 논문을 근거로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넥사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50%이며, 급여 적용기간은 1년이다. 투약개시 3개월 후 평가해 효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바이엘은 지난 3월 수술 후 질환이 감지되지 않는 간암 환자에게 추가 약물로 넥사바가 사용 가능한지 시험했지만, 재발하지 않고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주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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