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궁 속 태아 스트레스, 성인 비만 불러

 

엄마의 자궁 속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태아들은 성인이 된 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이 성인의 과체중 및 비만을 촉발시키는 새로운 원인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자궁 속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어른이 된 이후 과체중 및 비만이 될 위험도가 높아진다.

기존에는 10~13세 아동을 대상으로 자궁 내 스트레스와 아동 비만의 상관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성인 비만과의 상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 대학의 보건대학원 레나 호우 박사는 “태아가 자궁 내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태어난 이후 몸무게가 불어나도록 프로그램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자궁 내 스트레스와 비만은 서로 상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6~2011년까지 성인남성 11만9908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 남성들의 체질량지수를 측정·분석했다.

또 실험참가대상자들의 자궁 내 스트레스 노출은 그들의 친모가 임신하기 직전 혹은 임신 당시 직면한 가족의 죽음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이 여성들 중 일부는 자신의 부모나 친척의 죽음 등을 경험했고, 자신과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이 사망한 경우일수록 태아의 비만 위험률도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령 남편을 사별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성은 성인 후 비만 위험률이 2배 정도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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