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스타 졸업후 바로 인기 시들, 탈선도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틴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못된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이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격인 여학생은 학교에서 최고 인기 있는 치어리더이거나 프롬퀸(고등학교 졸업 댄스파티에서 퀸으로 선정되는 학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여학생이다.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주목하는 인기 있는 학생들이 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학생으로서 금기시되는 행동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의 주목을 받는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학창시절 ‘멋있다(cool)’고 주목받는 학생들의 인기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사그라진다.

연구팀은 고등학교 시절 인기 있었던 학생 180명의 행적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그들의 인기가 얼마나 빨리 시들해지는지 확인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미국 남동부 도시 및 교외 지역 공립학교를 다닌 학생들로, 연구팀은 실험대상자와 그들의 부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실시했다.

그 결과, 학창시절 학교에서 유명세를 탔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평균 22세의 연령에 이르면 ‘에버리지 조(평범한 사람)’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이들 중 상당수는 위험한 상황에 봉착한 상태였다.

일반 학생들보다 약물남용과 알코올중독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비율이 45%나 높았던 것이다. 또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 역시 월등히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 대학의 심리학과 조셉 알렌 교수는 “행실이 좋지 못한 무리를 이끌며 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은 아이들의 졸업 후 삶은 좋지 못했다”며 “인기 있었던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킨 이유는 성인이 된 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좀 더 극단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학생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한 학교생활을 보낸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삶을 사는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동발달저널(Journal Child Development)’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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