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캠핑,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척추, 관절 등 다칠 수도…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캠핑 인구가 올해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캠핑 푸드의 매출이 급등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새로운 SUV차량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집을 떠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캠핑을 너무 쉽게 생각하다가는 각종 부상을 입을 수 있고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척추와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캠핑 시 반듯한 곳이 아닌 자갈이나 모래로 된 땅바닥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데서 자고 일어나면 온몸을 얻어맞은 듯이 아프거나, 팔, 다리가 저리는 현상과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날이 더워졌다고 하지만 밤에는 지표면의 온도가 급속히 낮아져 근육이 수축되고, 자연히 근육을 둘러싼 뼈와 관절에 긴장감도 높아진다. 특히 딱딱한 바닥은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 사이에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수면 시간 동안 허리를 긴장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습기와 냉기를 막기 위한 방수깔개나 비닐은 캠핑족들의 척추, 관절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품이다. 그 외 매트리스나 침낭 등을 준비해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불을 덮어 관절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면 척추의 S라인이 흐트러져 목과 허리에 무리가 된다”며 “차고 습한 기운을 막을 수 있는 용품을 철저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캠핑 시 베개 대신 옷이나 가방 등을 베고 잔 뒤 목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캠핑장에서는 부상에도 조심해야 한다. 텐트 고정 줄이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다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접질린 상태가 심할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으면서 삐는 상태가 된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하게 아물 수 있으며, 반복적인 손상을 받게 되면 관절의 연골(물렁뼈)도 손상될 수 있다. 부상을 방지하려면 캠핑 장비들은 한꺼번에 무리하게 들지 말고 여러 번 나눠 운반하는 것이 좋고, 무거운 텐트나 아이스박스 등은 함께 들어 무게를 분산시켜야 한다.

캠핑을 다녀온 뒤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좌골신경통(궁둥뼈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 다리를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력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딱딱한 바닥이 허리 디스크 내의 압력을 높여서 디스크가 빠져 나오거나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젤리와 같은 말랑한 조직)이 터져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이처럼 디스크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는 자세 교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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