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감미료 초파리엔 치명적…새 살충제 기대

 

설탕 대체재로 쓰이는 인공감미료가 초파리에게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은 향후 감미료를 이용한 살충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인 트루비아를 먹은 초파리들은 그렇지 않은 초파리들보다 수명이 훨씬 짧다.

미국 드렉셀대학교 연구팀은 트루비아의 주요 성분인 에리트리톨을 노랑초파리들이 좋아하는 7가지 종류의 과일에 뿌리고 초파리들이 먹도록 유인했다.

그 결과, 이를 먹은 초파리들의 평균 수명이 5.8일로 나타났다. 인공감미료를 먹지 않은 초파리들의 수명인 38.6~50.6일보다 훨씬 짧다.

이 대학 생물학과 션 오도넬 교수는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파리들이 섭취한 에리트리톨의 양이 늘어날수록 수명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인공감미료 트루비아는 지난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에게는 위험하지 않은 식품이라는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인간에게는 해롭지 않으면서도 벌레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친환경적인 살충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도넬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전 세계 농작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방대한 규모에 에리트리톨을 살포하자는 의도는 아니다”며 “작은 규모의 장소에 들끓는 벌레를 유인해 잡는 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것만으로도 인간에게는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에 들어있는 에리트리톨이 초파리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과 기동성을 저해시켜 수명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아직 에리트리톨을 어느 정도 사용해야 초파리를 잡는데 가장 효과적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오도넬 교수팀은 에르티리톨을 기반으로 한 살충제를 만들어 특허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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