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10년새 2배…전단계도 무려 610만명

 

국내 당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혈당 조절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자체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당뇨병 환자는 배 이상 늘었다. 2002년 188만여명이던 당뇨병 환자는 2012년 442만여명으로 135%나 증가했다. 하지만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혈당 조절률은 24.1%에 그쳤다. 당뇨병 유병자의 혈당 조절률이 34.6%인 미국과 비교해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공단 빅데이터는 2008~2012년까지 만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5기 자료에 기초했다.

혈당은 당뇨병 전 단계에서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 당뇨병이 아니라도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면 건강에 빨간불이 깜빡거리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검진을 통해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로 판단되면 이 단계에 해당된다. 공복혈당은 8시간 금식한 뒤 측정하는데, 수치가 100~125mg/dL 사이면 공복혈당장애로 진단된다. 내당능장애는 포도당이 포함된 용액을 마신 뒤 당부하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140~199mg/dL까지면 내당능장애로 판단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2011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국민의 20% 정도인 610만명이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학회는 검사 방법 때문에 구체적 수치가 없지만, 내당능장애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이러한 환자들을 4년간 관찰한 결과, 정상인보다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5~6배나 높았고, 실제 70%는 결국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학회와 건보공단은 지난 9일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건보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4년에 발생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국가단위 당뇨병 코호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합병증 발생예방을 위한 환자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당뇨병 관리에 공동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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