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스펙 시대….애인 고를 때도 스펙만 보단 낭패

 

기업도 탈 스펙 채용 선택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기존의 채용방식에서 스펙을 보지 않는 열린 채용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이런 탈 스펙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와 직장인 987명을 대상으로 탈 스펙 채용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5%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혼란만 가중된다’는 29.5%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파트너를 고를 때도 스펙만 보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펙은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로서 남녀 간에 짝을 고를 때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로서 활용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41명에게 스피드 데이트를 시키면서 여대생들에게 두 가지 정보를 미리 줬다. 하나는 상대 남학생의 프로필, 사진 같은 스펙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미 그 남학생을 만났던 다른 여대생의 경험담이었다.

그리고 여대생들에게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 남성에 대해 예상을 미리 써 내도록 했다. 스피드 데이트는 남녀가 상대를 바꿔 5분씩 만나는 미팅 방식이다. 그 결과, 다른 여성의 경험담에 의존한 여대생은 자신이 선택한 남학생과 다시 만나기로 한 비율이 스펙에 의존해 결정한 여대생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결과가 이렇게 나왔어도 대부분 여대생들은 스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험담보다는 스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습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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