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디스크 급증…. ‘원흉’은 스마트폰

 

가성근시, 안구건조증도 증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면 뇌종양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프랑스에서 나온 바 있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 이자벨 발디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에서 한 달에 15시간 이상씩 5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들은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영국 보건청(HPA)은 휴대전화 사용이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하는 등 휴대전화 유해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렇게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인한 질환 발생을 걱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목 디스크를 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목 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주된 원인이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 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57만여 명에서 2011년 78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목 디스크 환자는 매년 8.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1년 만에 목 디스크 환자가 12.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따르면, 의료전문가들은 목 디스크 증가의 최대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을 꼽는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면서 목 디스크 등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목 디스크는 목뼈와 목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옆이나 뒤쪽으로 밀려나와 척추 신경을 누르는 질병이다. 목을 쑥 내민 채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머리 무게를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목뼈의 C자형 커브다 사라진다.

이때 목뼈를 막대기처럼 정렬시켜 디스크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고 디스크 주변을 단단히 붙잡는 근육의 피로도가 올라간다. 이런 자세가 매일 장시간 반복되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눌러 어깨와 손에 통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직장인들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면서 목을 내밀고 고개를 숙인 거북목 증후군 자세로 인해 목 뒤와 어깻죽지 근육의 경직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등을 쓸 때 자세를 고치라고 조언한다.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5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좋은 자세다. 귀가 양쪽 어깨선 앞으로 나갈 정도로 목을 빼선 안 된다. 틈나는 대로 목 뒤와 어깻죽지 근육을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목 디스크 예방에 좋다.

목 디스크와 함께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가성근시와 안구건조증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은 액정 화면에 집중해서 오랫동안 글을 읽거나 게임을 하면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 주변 안구 근육이 경직돼 일시적으로 근시가 오기 쉽다.

이럴 때는 눈꺼풀을 깜빡거리는 횟수도 줄어 안구 표면을 적셔주는 눈물이 빨리 말라 눈알이 빡빡해진다. 스마트폰을 쓸 때는 자주 먼 곳을 보고, 눈꺼풀도 깜빡거려서 눈의 피로를 막아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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