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 앞….감독들 선수 ‘잠자리’ 노심초사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전열을 가다듬는 각국 선수들의 땀방울도 한층 굵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독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흘려야 할 땀을 다른 곳에 쏟아 부을까 노심초사다. 대회 기간 중 섹스 때문이다.

섹스 금지령을 내린 상당수 감독들은 경기력 저하를 우려한다. 경기력을 좌우하는 체력과 정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찬반이 엇갈리지만,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관계는 의학적 근거가 아직 불분명하다.

섹스가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연구를 보면 섹스를 통한 에너지 소비량은 걷기 운동 수준이다. 분당 열량 소모량은 3~4kcal 수준으로, 조깅(7~9kcal)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의학적으로 섹스는 오히려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테스토스테론, 엔돌핀, 옥시토신 등 다양한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통증을 줄이고, 긴장을 풀어준다. 심장 전문의들은 섹스가 심장을 적정 강도로 운동시켜 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정신력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판단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선수마다 달라 집중력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경기 직전 섹스는 신체리듬을 해쳐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자기 절제를 통한 정신력 강화와 일탈 방지를 위해 선수들의 섹스에 엄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섹스 허용 여부에 따른 결과가 일종의 징크스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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