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먹는 사람 뱃살에 담긴 ‘20분’의 비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식사를 빨리한다. 특히 식사 속도가 빠른 집안 어른이나 직장상사들과 식사를 할 때면 늘 곤욕을 치른다. 그들과 식사 속도를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밥을 입속으로 밀어 넣을 때도 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식습관에도 배어있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면서 먹는 식습관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소화불량 등 위장 계통의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영양분이 뇌로 공급되는 속도가 느려져 집중력이 감소하고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특히 빨리 먹는 식습관은 다이어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3,2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빨리 먹는 사람은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게 되면 뇌의 중추신경이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신체에 보내게 된다. 그 신호를 뇌가 인지하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을 빨리 먹으면 뇌가 이를 알아채지 못해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고, 결국 과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최근 비만이 급증하는 이유에는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해당된다. 혼자 소파에 눌러 앉아 TV를 보면서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대면 필연적으로 과식을 불러와 뱃살이 찌게 된다.

시간이 돈이라지만 건강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천히 먹으면 침이 많이 분비되고, 그 침은 음식을 잘게 부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빨리 먹으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이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음식을 먹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까지는 약 20분이 걸린다는 것을 명심하자.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포만감은 더 잘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입 안에서 음식을 20번 이상 씹으라고 조언한다. TV나 독서를 하면서 식사하지 말라. 뇌가 음식에 대한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한다.

예전처럼 가족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전통을 살려보자. 직장에서도 식사를 오래하는 동료와 대화를 나누며 보조를 맞춰보자. 자연스럽게 뱃살이 빠질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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