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식중독 위험지대… 음식 섭취 조심


핸들, 손잡이 등에 세균 득실득실

요즘은 식중독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기온이 올라가 음식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02~2012년 전체 식중독 건수의 24%, 환자의 35%가 5~6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막으려면 식품을 충분히 익혀 먹고, 식품 보관이나 조리 과정에서 위생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여기에 자동차 안 위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차 안에서 간식이나 음료를 먹으면 세균에 감염된 손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아스톤대학교 미생물학과 안소니 힐튼 박사팀이 핸들과 변속기, 의자, 바닥, 문손잡이 등 차 안에서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솜 막대기로 훑어 본 결과, 포도상구균이나 바실러스균 등 식중독 세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상구균은 전염성이 강하고 설사, 복통, 구토와 같은 식중독을 일으킨다. 바실러스균은 차의 히터를 켤 때, 햇볕이 드는 곳에 주차했을 때 생긴다. 주로 흙이나 먼지에서 옮겨오는데 차에 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타거나 애완동물의 발에 묻어 전염된다.

힐튼 박사는 “실험 결과 차 안에 사람 손이 닿는 거의 모든 장비에서 많은 세균이 검출되었다”며 “특히 운전자들이 많이 쓰는 손잡이, 핸들, 변속기 등에 있는 세균은 화장실 변기와 견줄 정도”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70%의 운전자가 차 안에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음료를 마시며, 절반이 남은 음식을 밤새 차 안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0% 가 한 달에 한 번 차 안을 청소할까말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차 내부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며 “차에 타면서 신발에 묻은 흙을 털고 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흘리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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